크리에이터 최사범은 태권도와 유행 트렌드를 결합하며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냅니다. 심지어 태권도 사범들과 뭉쳐 ‘사범져스’라는 태권도 히어로즈를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틱톡을 하면서 최사범 님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도전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사실 인생에서 도전이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예전부터 배워보고 싶은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정작 도전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틱톡을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도전이었어요. 지금은 틱톡 덕분에 더 많은 분야에 도전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마샬 아츠와 트레킹’에 도전 중이에요. 가족이나 제자들이 제가 틱톡 하는 것을 엄청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에 큰 영향을 받아요. 친척 동생, 조카들이 많은데 친구들이 저를 엄청 부러워해요. 그리고 틱톡을 시작하니 제자와도 대화가 더 잘 통하고 저를 잘 따라주는 느낌이 들어요.
틱톡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나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그냥 ‘연예인이다. 인싸다’ 하며 항상 신기해하고 대견해하세요. 주변에 아무래도 사범 일을 하는 선후배가 많고 친구들이 많은데 다들 부러워하고 있어요. 태권도를 하는 많은 친구가 저를 알고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그 때문에 특히 체육관 동료들이 부러움의 시기, 질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업로드한 콘텐츠들 중 반응이 좋았던 것들을 말씀해주세요.
초창기에는 ‘마네킹 챌린지’ 영상의 반응이 높았어요. 뛰어가다가 멈춰서 카메라만 움직이는 챌린지였는데요. 올리자마자 엄청난 반응이었어요. 그다음으로 ‘배그 손댄스’와 ‘재송커플’의 반응이 뜨거운 것 같아요. 커플 콘텐츠 중에서 가장 조회 수가 잘 나온 영상은 ‘재송커플 음료수 바꿔 먹기’인데요. 보통은 한 사람이 맛없어하는 음료를 무관심하게 다른 음료로 바꿔주며 설렘을 자극하는 영상이지만 재송커플은 바꿔준 음료도 맛없어하는 모습이 다들 재미있었나 봐요. ‘좋아요’가 100만 개가 넘었어요.
최사범 님이 생각하는 틱톡 플랫폼만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틱톡의 최고 장점은 짧은 영상 속에 자신의 색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에요. 같은 노래, 같은 춤, 같은 대사, 같은 설정이어도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니까 영상도 느낌이 각자 다르더라고요. 영상이 짧은 만큼 유행도 짧은 편이지만 트렌드에 편승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보기 때문에 파급력이 정말 큰 것 같아요.
틱톡 콘텐츠를 만드는 노하우가 궁금해요.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최초의 태권도 사범 틱톡 크리에이터로 등장하며 주목을 받았어요. 모든 유행과 챌린지에 태권도를 최대한 녹여서 표현했었죠. 지금은 커플 영상도 재송커플만의 색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행, 독창성, 개성’을 영상에 담는다면 금방 틱톡 크리에이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범져스’ 틱톡으로 한국 전통 스포츠를 해외 틱톡 유저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더욱 의미 깊은 것 같아요. 사범져스라는 타이틀로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생각보다 특별하지는 않아요. 앞서 말했듯, 제가 ‘최사범’으로 틱톡에서는 제일 처음 사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그 후, 여러 사범님들이 등장했고, 김사범 님과는 오프라인 행사에서 첫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그리고 민사범 님이 저와 친해지고 싶다고 해서 셋이 몇 번 만나기도 했어요. 함께 영상도 찍으며 저희 셋의 ‘케미’를 해시태그로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한 끝에 팬분들의 추천을 받고 저희 셋이 의견을 모아 ‘사범져스'라고 부른 게 첫 시작이었어요. ‘인싸 사범님들의 모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후로 태권도 하는 다른 분들과 공연이나 영상을 찍을 때 '사범져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태권도 콘텐츠 틱톡을 본 외국인의 반응은 어땠나요?
생각보다 태권도에 관심 있고, 태권도를 사랑하는 외국인이 무척 많아서 놀랐어요. 실제로 자국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도 많았고요. 정말 뜨거운 반응이었습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태권도에 녹여 영상을 만들었을 때의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 전통 스포츠에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를 더하니 해외 분들이 극찬을 해주셨어요. 태권도가 정말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었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태권 격파’ 챌린지는 뉴스에도 보도되는 등 큰 이슈가 됐어요. 그만큼 태권도를 이용한 콘텐츠가 화젯거리인 것 같아요. 앞으로 태권도를 이용해 제작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제가 아직 태권도 실력이 부족해요. 지금도 수련하는 중이죠.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와 절도 있는 움직임을 콘텐츠로 녹이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커요. 태권도의 다양한 발차기와 춤을 모두 녹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활용하고 싶어요.
최근 여자친구분과 함께한 틱톡도 많이 올리는데 같이 찍으며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영상을 찍다 보면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저희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렇게 계속 찍다 보면 서로 기분이 다운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영상 촬영이 시작되면, 둘 다 표정과 동작이 순식간에 돌변하기도 해요. 서로 그런 모습을 보며 웃다 보면 다시 분위기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에피소드들이 기억에 남아요. 한 번은 여자친구가 프라이팬으로 저의 머리를 때리는 척하는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너무 들떠서 저를 실제로 때린 적이 있었어요. 만화나 영화처럼 ‘땡’ 소리가 아니라 ‘딱!’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 영상이 너무 웃겨서 NG 영상으로 올리기도 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틱톡에 도전하기를 망설이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분들에게 최사범 님의 조언을 곁들여주세요.
계획하지 말고 실천하세요. 계획이 거창해지면 영상에 담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요. 곧바로 찍어보고, 계속 도전하다 보면 완성본이 아니어도 그 과정이나 실패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더 인기 있을 때도 많아요. 저는 이런 분들에게 틱톡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나는 학생인데 내가 어떤 걸 잘하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친구들에게요. 틱톡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사람들을 보면서, 직접 해보고, 어떤 부분에 흥미가 있는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발견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본인의 일을 충분히 즐기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요. 본인의 일이나 취미를 편하고 자연스럽게 짧은 영상에 담으면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