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콘텐츠가 아닙니다. 코리안훈은 하나의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항상 시청자의 정서적 반응을 고려합니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울컥하게 만드는 감정들 말이죠.
틱톡과의 만남 이후, 일상에 변화가 있나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할까요? 선뜻 다가가기 어려웠던 다른 크리에이터에게도 컬래버레이션 제안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아레나 옴므 플러스>에서 인터뷰 요청도 들어왔으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할 수 있겠죠. 요즘은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서 보람을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제가 만든 콘텐츠가 8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재미있고, 기뻐요.
틱톡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코리안훈’ 님을 지인들은 어떻게 바라보나요?
올해 들어 친구들이 많이 인정해주는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이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올해 상황이 무척 변했어요. 대단하다는 말도 해주고, 또 틱톡에 대한 관심 자체가 커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친구들도 많아졌고요.
코리안훈 님은 틱톡을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8년, 친구가 틱톡을 추천해줬어요. 2019년 3월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틱톡에도 콘텐츠를 자연스레 올렸어요. 다른 플랫폼과도 호환이 잘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현재는 ‘기승전틱톡’입니다. 하하.
코리안훈 님의 콘텐츠들 중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은 무엇이에요?
생년월일로 한국 이름을 만들어볼 수 있는 콘텐츠가 가장 뜨거웠어요. 현재 880만 조회 수를 기록했거든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콘텐츠가 이리도 반응이 뜨거워질 줄 몰랐어요.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죠.
코리안훈 님의 틱톡 콘텐츠 제작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보는 이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려 노력합니다. 놀람, 즐거움, 슬픔, 카타르시스 등 정서적 반응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그 콘텐츠를 친구와 공유하죠. 공유하기 버튼이야말로 콘텐츠를 널리 퍼트릴 수 있는 마법인 셈이에요. 저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는 공감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죠.
틱톡을 사용하면서 느낀 틱톡 플랫폼만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틱톡 플랫폼의 고유한 장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추천’ 시스템이에요. 사용자 대다수가 추천 페이지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한 번 탄력받으면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요. 이것이 틱톡만의 매력이에요.
상황극의 장인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체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는 거예요?
Lele Pons, Juanpa Zurita, Amanda Cerny 등과 같은 캘리포니아에 기반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분석하고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굉장히 직관적인 영상들이 많거든요.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 소비 행태에 아주 잘 들어맞는다고 판단했어요. 감정을 빨리 불러일으키는 장치도 참고할 만한 부분입니다. 유쾌함은 두말할 필요 없고요.
코리안훈 님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영어 공부도 되는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이 코리안훈 채널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일단 국가별로 보면 필리핀이 17%로 가장 많고, 미국이 13%로 뒤따릅니다. 제가 수원 소재의 한 카페에 방문했을 때 사장님이 저를 알아보고 말씀하셨어요. 밤마다 남편과 함께 제 콘텐츠를 시청하며 영어 공부를 하신다고 말이죠. 이런 반응을 보면 제 콘텐츠의 소비층이 꽤 다양하다는 것을 느껴요.
‘라면 먹고 갈래?’ ‘아아 주세요’ 등에 공감이 갔어요.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요?
‘가위바위보’를 알려준 적이 있어요. 나라마다 내는 순서가 달라서 국가별 차이점을 보며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동시에 한국에 관심 있는 해외 팬들이 아주 많다는 점도 놀라웠어요.
의외로 여장이 잘 어울리더군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또 다른 역할이나, 만들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하하. 여장이요? 잘 어울렸다니 다행이에요. 제 계정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대부분이 K-팝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기회가 된다면 K-팝 아이돌과 함께 촬영해보고 싶어요. 한국을 알린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죠.
틱톡을 시작하고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자신의 틱톡 계정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싶은 분들께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제작이고, 두 번째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마지막은 ‘첫 3초’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진짜 중요합니다. 틱톡에 도전하려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