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결코 어려운 플랫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춤을 잘 춰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연기를 끝내주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극히 소소한 일상일지라도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하는 ‘수져미’와의 소소한 대화를 살펴보세요.
틱톡을 하면서 일상 속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해요.
인스타그램에 사진 몇 장 올리는 게 제 인생의 소소한 재미였어요. 사진 찍는 게 즐거웠거든요. 동영상은, 음, 사실 그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도 않았어요. 생일 때 케이크 위의 초를 불어 끄는 영상을 남기는 정도로 활용했죠. 틱톡을 시작하면서 일상의 모든 순간을 사진보다는 영상으로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왜 진작 영상을 찍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짧은 영상이지만 사진과 완전히 다른 매력을 느낀 거죠.
틱톡 크리에이터로 활발히 활동하시잖아요. 그에 대해 주변의 반응은 어때요?
‘틱톡으로 돈을 벌 수 있어?’ ‘얼마나 벌어?’ 등과 같은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요. 그럼 저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재미있어서 하는 건데, 가끔 돈도 벌면 좋은 거지’라고 솔직히 답하죠. 제가 콘텐츠를 너무 찍어 올리니 돈이 되니까 하나 싶었나 봐요. 솔직히 가끔 돈을 벌어요. 하지만 그걸 바라고 크리에이터를 하진 않아요. 친한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지다’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편집 실력이 많이 늘었네!’ 등의 긍정적 피드백을 해주는 덕분에 더 적극적으로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 같아요. 특히 가족이 ‘멋지다’라며 주변에 자랑도 해주니 힘이 나더라고요. 더 노력해서, 좋은 영상으로 보답하려고요.
‘수져미’의 콘텐츠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춤도 패션도 아닌 ‘소맥’을 마시는 지극히 일상적인 영상이었어요. 틱톡이 글로벌 플랫폼이어서 그런지 외국 분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라 놀랐어요. 한국 사람의 일상적인 모습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내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고 있다는 노하우를 전해주겠어요?
저는 음원부터 고르는 편이에요. 음악을 듣다 보면 찍고 싶은 상황이나 분위기가 연상돼요. 그리고 틈틈이 찍어둬요. 계획한 영상보다는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야만 편안한 영상이 완성되더라고요. 그러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니, 개인적으로도 힘들지 않고 즐길 수 있어 오랫동안 틱톡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수져미의 콘텐츠가 틱톡에서 사랑받는 이유 혹은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해요?
꾸준한 업데이트 아닐까요? 구관이 명관이라고 하잖아요. 대단한 영상은 아니지만 소소하고 꾸준하게 눈에 띄어서 그런지 감사하게도 저를 많이 기억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영상 속에 웃는 얼굴이 많아 긍정적 에너지를 가진 계정으로도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 점이 저도 가장 좋고, 감사하는 부분이에요.
다른 틱톡 크리에이터와의 차별을 위해 고민하거나 노력하는 점이 있나요?
시청자가 제 계정을 보고 ‘우와!’라는 감탄사를 터뜨리기보다는 ‘이렇게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는 친구도 있구나’ ‘여타 SNS처럼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색이 있는 친구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요. 제 계정을 보면서 틱톡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버리시고 접속하기를 바라요. ‘#수져미로그’를 타고 저의 일상을 엿보세요!
반려동물 감자의 자랑을 본격적으로 해주세요.
마침 제 옆에서 자고 있네요. 검은 입술이 매력적이어서 뽀뽀를 마구 부르는 ‘티컵 송아지’랍니다. ‘티컵 송아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제 눈에는 작아 보이는데, 밖에 데리고 나가면 확실히 대형견(래브라도 리트리버 크림)이어서 그런지 송아지 같더라고요. 성격은 어찌나 착하고 순한지, 3년을 같이 살면서 짖는 걸 본 게 손에 꼽혀요. 카페도 자주 함께 다니는데 사장님들이 늘 ‘엄지척!’ 백 점 만점에 2백 점 받는 사랑스러운 친구입니다.
지금껏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2019년 무더웠던 8월을 기억하시나요? 개인적으로 틱톡 크리에이터분들을 사적으로 처음 만난 때예요. 나너 님, 비키 님을 만난 그날이 아직도 떠올라요. 그 무더위에 짐을 이고 지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밥도 안 먹고 공원에서 각자 촬영했어요. 오후엔 비도 왔죠. 정말 덥고 힘들고 배고프고. 심지어 처음 만난 사이에 비키 님 얼굴에 케이크까지 던져야 했지만 정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어요. 용기 있게 제게 먼저 다가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두 분을 만나고 난 후부터 다른 분들 만나는 데 용기가 붙어 연락을 받으면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함께하는 영상이 조회 수나 반응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수져미가 생각하는 틱톡 플랫폼의 최대 장점을 말씀해주세요.
빠른 유행! 단 일주일만 틱톡에 접속하지 않아도 많은 게 달라져 있어요. 유행하는 음원, 춤, 패션, 화장법 등등. 그래서 쉽게 질릴 틈이 없어요. 또 제작이 간편하다는 것도 최대 장점이죠. 영상에 음원을 올리는 것도 간편하고, 그것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아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더 궁금한 게 있다면 별도로 제작된 #튜토리얼을 검색해보세요. 잘 소개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쉬워요. 마지막으로 소통이 굉장히 활발하다는 점이에요. 다른 플랫폼에 비해 정말 활발해요. 나이, 성별, 국적 등 가릴 것 없이 소통할 수 있어, 서로 배우고 발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어요.
이 순간에도 틱톡에 도전하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일단 애플리케이션 설치만이라도 해보세요.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하세요. 그러다 보면 이거다 싶을 때가 있어요. 한 번 시도해보는 거죠. 저도 주변에 많이 권유해봤는데, 결국 귀찮아서 못 하거나 춤을 춰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시작도 하지 않거나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 계정뿐만 아니라 춤 없이도, 일상적이고 감성적인 순간을 남기는 분들도 꽤 많아요. 한 가지를 계속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하다가 더 즐겁게 느껴지는 것을 깊이 있게 하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10월에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이에요. 이제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문득 가족과 함께하는 영상을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일이 바빠질수록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아쉬움이 늘 남았거든요. 이번 기회에 자주 만들어볼 계획이니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