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덕분에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정체성이 생겼고, 삶의 또 다른 문이 열렸다고 말하는 의사 선생님, 닥터 호우를 만났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며 일상과 의학 상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코스메틱 제품을 소개하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아내의 추천으로 시작했어요. 아내와 함께 춤추는 영상들을 재미 삼아 올렸는데 좋아요 수가 꽤 많이 나오자 아내가 부담을 느끼더라고요. 반대로 저는 직접 만든 영상을 보는 사람이 늘어가는게 신기했고, 소통의 즐거움을 알아가며 일상의 활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아내와 함께 만든 그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하고, 저는 본격적으로 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닥터호우 계정을 시작했죠. 그게 지난해 5월이었어요.

틱톡으로 바뀐 일상이 있을까요?

일상이라기보다 제 삶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어요. 틱톡을 시작하기 전에는 집과 병원을 오가며 틀에 박힌 삶을 살았어요. 그런데 틱톡 콘텐츠를 만들며 팔로워와 소통하면서 일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죠. 일상은 그 전과 비슷하게 되풀이되고 있지만, 그것을 마주하는 저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일상 하나 하나가 콘텐츠로 연결될 수 있으니까요. 제 콘텐츠 소재는 대부분 생활에서 얻어요. ‘이 영상을 보고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하는 생각에 매일이 설레요.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꾸밈없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위 ‘어그로’를 끄는 자극적이고 과장된 콘텐츠는 지양해요. 저의 평소 모습을 보여주면서, 팔로워와 소통하는 크리에어터가 되고 싶어요. 그 때문인지 제 계정에는 악플이 거의 없어요. 제가 자부심을 느끼는 점이이기도 해요.


닥터호우만의 틱톡 콘텐츠 제작 노하우가 있을까요?

제가 틱톡 알고리즘을 정확하게 이해하는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콘셉트로 콘텐츠를 여럿 이어 올리면 추천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리즈 성격이 강한 콘텐츠는 주제당 10개 미만으로 제한해요. 주기적으로 영상 도입부 톤을 바꾸는 이유도 그 때문인데, 그렇게 시작한 콘텐츠가 도입부에 ‘잠깐만요’로 이목을 끌었던 영상이에요.

@dr.ho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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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사운드 - 닥터호우_Drhw

한국어로 콘텐츠를 올리다가 영어로 바꾼 이유도 궁금해요.

병원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한국어 표현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중학생 때 캐나다에서 살았던 덕분에 영어로 말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거든요. ‘아파요’라는 한국어 표현을 알려주는 첫번째 영어 콘텐츠를 올리고 나서 조회수와 팔로워가 크게 늘어났어요. 뉴스에서만 접하던 K-컬처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제가 직접 경험한 계기가 되었고, 닥터오후 계정 운영에 있어서도 터닝 포인트가 되었죠. 그 이후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만들기 시작했으니까요.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How I met my lover’라는 콘텐츠였는데, 조회수가 220만 회를 기록했어요. 훈훈한 의사 선생님 이미지를 주는 영상에,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인도네시아 음악 덕분에 인도네시아 쪽에서 팔로워가 엄청나게 유입되었어요.

틱톡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다른 플랫폼과 차별되는 지점이 무엇일까요?

새로운 뷰어를 만나고, 팔로워를 모으기에 틱톡의 잠재력이 더 큰 거 같아요. 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분석해보면, 조회수의 30퍼센트 정도는 새로운 뷰어로부터 얻어지거든요. 게다가 틱톡은 짧은 영상이 유통되는 플랫폼이어서, 올리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면 바로 찍어서 올리고,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콘텐츠 생산에 대한 허들이 낮아요. 초보 크리에이터에게 틱톡을 추천하고 싶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틱톡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Life is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ing to get.” 저는 틱톡이 초콜릿 박스이고, 콘텐츠 하나 하나가 그 안에 든 초콜릿 같다고 생각해요. 어떤 콘텐츠가 사랑 받을지 아무도 모르죠. 별로라고 생각했던 콘텐츠가 의외로 많은 좋아요 수를 얻기도 하고, 또 반대의 경우도 있죠. 틱톡은 그런 공간이에요. 그래서 일단 세상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콘텐츠를 ‘던져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세계 여러 나라의 각양각색의 사람들 중에 당신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어요. 게다가 요즘은 K-컬처의 전성 시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