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캅은 경력 17년 차의 국내 정상급 비트박서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여의치 않은 지금, 제이캅은 주무대를 틱톡으로 옮겼습니다. 틱톡을 통해 그가 매일 선보이는 콘텐츠에 열광하는 팔로워는 국적 초월, 6백만 명이 넘습니다.  

어떤 계기로 틱톡을 시작했나요? 

저는 그간 했던 공연만 2천여 회에 이르는, 한국에서 공연을 가장 많이 한 비트박서예요.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올라갈 무대는 점점 줄어들었죠.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오프라인 무대를 대체할 온라인 플랫폼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차에 비트박서 빅마블의 틱톡 계정 @bigmarveltiktok에 출연하면서 틱톡을 제대로 접했고,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제 계정에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beatboxjcop

Beatbox challenge🔥 drop at the end @bigmarveltiktok #beatboxchallenge

♬ 오리지널 사운드 - J-COP

틱톡의 어떤 점이 당신을 매료시켰나요?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과 비교했을 때 틱톡 콘텐츠의 강점은 집중도 높은 짧은 영상이죠. 그런 점에서 틱톡은 뮤지션, 특히 비트박서에게 특화된 플랫폼이라 생각해요. 비트박스는 짧게 임팩트를 주는 사운드와 영상을 만들기가 용이해요. 비트박서인 스펜서 엑스(@spencerx)의 틱톡 팔로우 수는 무려 5천만 명에 달해요. 그만큼 비트박스가 틱톡에서 ‘먹힌다’는 거죠. 


틱톡을 시작한 후로 삶의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요? 

틱톡 시작 전에는 주로 무대 위 관객들과 소통했다면, 지금은 그 대상이 훨씬 더 광범위해졌어요. 제 작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고, 국경을 초월해서 소통하게 되었으니까요.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의 기회도 늘어나고 있고요. 요즘은 스스로를 틱톡 크리에이터(틱톡커)라고 소개할 정도예요. 지난 9월부터 거의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콘텐츠를 올리고 있으니까요. 


틱톡에 대한 주변 시선은 어떤가요?

한국의 많은 비트박서들이 제 활동을 보고 틱톡을 시작하고 있어요. 작품을 노출하고, 홍보하는데 틱톡만한 플랫폼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거죠. 


특히 다른 비트박서들과 협업 콘텐츠가 많아요.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빅마블 덕분이었던 것처럼, 저 역시 다른 비트박서나 퍼포머들과 협업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퍼포머들과 협업하는 게 훨씬 즐거워요. 혼자, 혹은 두세 명이 등장하는 콘텐츠보다 여덟 명 이상의 출연진과 함께 한 영상에 호응이 더 높고요. 그간 해왔던 공연 활동도 협업이 많았고, 그렇게 폭넓게 다져 놓은 인맥을 틱톡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콜라보해보고 싶은 틱톡 크리에이터가 있나요? 

가수, 연주자들과 해보고 싶어요. 특히 이미 발표된 노래나 음악에 비트박스 리듬을 넣어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이요. 해외에서는 틱톡을 통해 재소환되면서 히트 차트를 역주행하는 케이스도 빈번하거든요. 아직 발표 전이라 조심스럽기는 한데, 제가 정말 좋아했던 아티스트로부터 콜라보 제안을 받아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있답니다.  


틱톡 콘텐츠 제작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언가요? 

그간 업로드한 콘텐츠는 대부분 제가 지난 17년 동안 무대에 올렸던 레퍼토리예요. 하지만 틱톡 콘텐츠로 올릴 때에는 그 레퍼토리를 ‘틱톡화’시키죠. 40초안에 기승전결의 스토리 라인을 담고, 마지막에 ‘한방’이라 할 수 있는 ‘킥’을 넣는 거예요. 자료를 보니 틱톡 영상의 평균 시청 시간이 25초라고 하는데, 25초에 기승전결을 녹여내기에는 시간이 좀 부족해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최대한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는 시간과 보는 사람들이 그 콘텐츠를 지루해하지 않을 만큼의 시간을 타협해서 뽑은 시간이 40초입니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당연히 지난 10월 31일에 올렸던 리액션 컨텐츠죠! 현재까지 조회수가 1억 3천 회를 웃도는데, 이 영상 덕분에 팔로워 유입이 엄청났어요. 10월 21일까지 팔로워가 5만 명이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5백만 명 이상 늘었으니까요. 팔로워 유입 경로를 알아보니, 스포츠 경기나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는 영상을 소개하는 ‘하우스 오브 하이라이츠(@houseofhighlights)’의 틱톡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른 덕분이었어요.


이런 엄청난 반응을 예상했나요? 

전혀요! 사실 틱톡이나 비트박스 콘텐츠로 리액션(reaction) 영상은 꽤 있어요. 나만의 리액션 영상을 만들어보자 연구하며 나온 것이 이 ‘오버리액션(overreaction)’이에요. 제가 하는 비트박싱을 보고 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담은 거죠. 스펜서 엑스가 제 계정을 팔로우하고, 그 역시 오버리액션 콘텐츠를 올리면서 ‘이것은 제이캅의 콘텐츠다’라고 멘션을 달았어요. 그래서 이 오버리액션 콘텐츠는 저를 대표하게 되었죠. 이 영상을 따라한 밈도 많이 양산되었고요.  

@beatboxjcop

The best reaction ever!!!🔥🤣 #beatboxchallenge #jinjocrew #fyp #추천 @jinjo_official @bboyvero @jinjojavelin

♬ 오리지널 사운드 - J-COP

앞으로 틱톡을 통해서 시도해보고 싶은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곧 업로드할 콘텐츠로는 ‘페이스타임 리액션’ 시리즈가 있어요. 화상 통화 형식을 빌려 비대면 리액션을 담은 거죠. 아티스트들과 연락하거나 만날 때마다 그들에게 리액션을 담은 영상을 촬영해 보내달라고 했고, 여기에 제 영상을 더해서 완성했어요.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소통을 반영한 콘텐츠죠. 그리고 틱톡을 통해서도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틱톡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틱톡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아티스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현재 자신의 작품을 알리는 최고의 무대이자 홍보 수단은 틱톡이다.” 특히나 현장 공연이 거의 불가능한 코로나 시대에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의 작품을 온전한 모습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틱톡이라는 좋은 플랫폼이 있으니 망설일 필요가 없죠. “그리고 일단 시작했으면 꾸준하게 할 것!” 창작 활동 역시 꾸준함 속에서 진일보한다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