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만 먹던 먹스나는 한 판만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한 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컬러입니다. 형형색색 반짝반짝 빛나는 먹스나와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틱톡을 통해 ‘먹스나’ 님의 일상에 변화가 왔나요?
저는 돈 버는 백수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회사 생활할 때 의정부에 살면서 서울로 다녔거든요. 출퇴근할 때 만원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왕복 4시간이 걸렸어요. 종이접기 된 것처럼 사람들 사이에 끼어 다녔죠. 이제는 프리랜서예요. 취침과 기상을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은 물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도 많아졌어요. 자존감도 높아졌고요. 평생 들을 칭찬을 틱톡 덕분에 한 번에 다 받는 요즘이에요.
틱톡 크리에이터가 된 이후 친구들의 반응은 어때요?
저는 현재 20대 후반의 나이예요. 친구 중에 틱톡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둔 친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많아요. 여전히 제 주변에는 틱톡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틱톡은 MZ세대를 꽉 잡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확신해요. 친구들이 물어요. ‘틱톡을 왜 해?’ ‘하면 재미있어?’ ‘돈을 벌어?’ 등등. 틱톡에 관한 많은 것들을 신기해하죠. 제 팔로어가 670만 명인 걸 보고는 아주 신기해하는 건 물론 틱톡 이용자가 그렇게 많다는 것에 놀라요. 제가 추천해서 사용해본 이들은 틱톡의 매력에 푹 빠져요. 저보다 더 틱톡 분석 전문가가 되었다니까요.
진짜 궁금한데, ‘먹스나’는 무슨 의미예요?
먹방의 ‘먹’과 저격수를 의미하는 스나이퍼의 ‘스나’를 합친 단어입니다. 사실 저는 ‘한 판만’ 콘텐츠 이전에는 음식을 한 입에 가능한 만큼 먹는 ‘한 입만’ 크리에이터로 활동했었어요.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입속에 넣을 수 있어 한 입 저격수라는 뜻으로 만든 말이에요. 팬들의 애칭인 ‘먹스타’는 댓글 공모를 통해 선정했어요. 그 말에 담긴 반짝이는 별이라는 의미도 좋고, 좋아요도 가장 많이 받은 이름으로 고른 거예요.
그간 먹스나 님의 틱톡에서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무지개 컬러의 치즈 샌드위치를 먹는 영상이에요. 틱톡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주 중요한 플랫폼이에요. 그래서인지 여러 컬러가 동시에 노출되는 콘텐츠가 인기 높은 것 같아요. 그 샌드위치는 치즈에 천연 식용색소를 섞어 직접 만든 것이에요. 개인적으로 댓글을 읽으며 반응을 자주 살피는 편인데, 어느 날 구독자분이 ‘무지개색 한 판만’을 해달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만들어보았어요. 그 치즈 샌드위치는 현재 4030만 조회 수를 기록 중입니다. 좋아요는 300만 개 정도 돼요.
SNS 플랫폼이 다양한데, 틱톡 플랫폼의 도드라지는 장점이 있을까요?
접근성이 아주 좋다는 것 아닐까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촬영, 편집, 업로드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제 영상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촬영, 편집하고 있어요. 가끔 오디오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에만 컴퓨터로 옮겨 믹싱을 해요. 틱톡에는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음원이 있고, 편집 기능도 잘 갖춰져 있어 복잡하지 않아요. 또 추천 알고리즘으로, 이미 포화 시장인 다른 플랫폼들보다 새로운 인물이 지속해서 생겨나고 있어요.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거죠.
천편일률적인 16:9 프레임을 과감히 벗어나 세로 프레임 먹방을 찍었어요. 이건 아무래도 틱톡의 영향일까요?
100% 영향이 있었죠. 틱톡은 세로 프레임이지만 이 규격에 맞춰서 제작된 세로 사이즈 먹방이 없었어요. 유튜브를 하시던 분들은 틱톡에서도 가로 프레임을 고집하셨고, 그 부분에 대해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가 많았다고 생각해요. 콘텐츠는 각 플랫폼에 맞춰 제작되어야 한다고 믿었어요. 고민 끝에 틱톡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든 거죠. 그러면서 저는 틱톡에 올인했어요. 시청자가 원하는 부분을 해결하니 팔로어도 많이 늘었고요.
먹스나 님만의 독특한 틱톡 콘텐츠 제작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언제나 틱톡 트렌드를 확인하고, 좋은 조리 영상이 있으면 모두 저장해둬요. 언젠가 저의 ‘한 판만’에 적용하기 위해서죠. 또 제철 재료를 많이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의 좋은 식자재를 많이 알리고 싶거든요. 다른 SNS와 달리 틱톡은 섬네일이 그리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초반 3초가 흥행(조회 수) 여부를 갈라요. 사용자 대부분은 스크롤하며 빠른 속도로 영상을 넘기기에 초반 3초 이내에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하거든요.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콘텐츠마다 뭘 먹을 것인지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조금 다른 콘텐츠를 만들고자 해요. 같은 걸 먹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더 맛있게 먹으려 하죠. 그리고 제철 음식을 자주 사용하려고 합니다. 저는 색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요. 음식 콘텐츠는 색감이 좋아야 조회 수가 더 잘 나오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듯, 댓글도 꼼꼼하게 살피는 편이고요. 틱톡은 시청자와 소통하는 창구이므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어요. 수많은 댓글 중 다른 분들도 좋아하실 만한 음식을 고를 때가 많아요.
틱톡에는 어떤 분들이 도전하면 좋을까요? 먹스나 님의 경험에 비추어 말씀해주시면 좋겠어요.
많은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고 싶은 분들께 먼저 추천해요. 심심할 틈이 없을 거예요. 또 자신에게 끼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요.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분들이 있잖아요.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연예인, 가수, 뮤지컬 배우를 하고 싶었어요. 노래를 어느 정도 한다고 생각했는데, 잘하는 사람이 이미 많은 거예요. 조용히 그 꿈을 접고 요리 쪽을 선택했어요. 사실 ‘노래 연습을 더 했으면 지금 달라졌을까?’라는 후회를 하긴 해요. 하하. 이런 저를 포함해 꿈을 꾸었거나 혹 접어버린 분들께 틱톡에 도전하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자존감 회복은 물론, 자신에게 정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한 판만’이라고 하지만 양이 적지 않아요. 평소에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해요? 다이어트는?
매일매일 다이어트죠. 주말도 쉬지 않고 거의 매일 촬영하기에 상당한 양의 음식을 한 번에 섭취할 수밖에 없어요. 살찌기 쉬운 패턴인 거죠. 그래서 의지를 다져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기간에는 한 판만 촬영용 음식 이외의 것은 먹지 않아요. 심각하게 살이 쪘다고 판단되면 한 판 자체를 채소 위주로 구성하기도 해요. 하하. 치팅데이에는 한 판만에 햄버거도 나오고, 피자도 나오곤 합니다. 운동은 훌라후프 정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뭐예요? 또 가장 기억에 남는 한 판만 영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파프리카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한국의 바나나 파프리카 또는 트리벨리 파프리카를 좋아합니다. 중국에서 큰 고추를 우걱우걱 먹는 영상이 있었는데, 항상 어떤 맛일지 궁금했어요. 어느 날 마트에 갔더니 고추 모양의 파프리카가 눈앞에 있었어요.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편이어서 파프리카를 좋아하는데, 제게는 최적화된 채소였죠. 그 자리에서 육성으로 ‘유레카’를 외쳤어요. 하하. 기억에 남는 한 판은 블루 컬러 음식으로 차린 콘텐츠입니다. 많이 아시는 우주 캔디부터 파랑 조리떡, 파랑 크림소스에 담긴 중국 당면 등을 먹었어요. 사실 맛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파란색은 식욕을 엄청나게 떨어트리더군요. 괜히 보는 순간부터 거부감이 들면서 끝까지! 먹는 데 애 좀 먹었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