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나너는 하나의 이야기를 기획, 촬영, 편집합니다. 틱톡에서는 유쾌한 크리에이터, 현실에서는 진지한 콘텐츠 기획자로 지내는 직장인 나너의 이중생활을 살펴보겠습니다.
틱톡 크리에이터로 활발히 활동 중이잖아요. 이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어떤가요?
틱톡은 현재 가장 핫한 SNS 플랫폼이잖아요. 그러니 흥미롭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듯해요. 예를 들어 ‘나도 이런 틱톡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면 되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어요. 또 특정 영상의 튜토리얼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셨고요. 틱톡 자체가 반응이 좋기도 하고, 볼거리도 풍부해서 많은 분들이 제게 관심을 보여주세요.
틱톡이 가져온 인생의 변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먼저 틱톡을 시작하기 전에는 소통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좋아요. 틱톡 세계 속에는 끼 넘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전 원래 하던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 틱톡이 기존 일보다 더 잘되어 본업이 된 신기한 경험을 하는 중이에요. 점점 거대해지고 있는 SNS 플랫폼 틱톡이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지, 또 이것으로 인해 저에게 어떤 새로운 변화가 펼쳐질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너 님의 틱톡 콘텐츠 중 가장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건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가장 많이 기록한 조회 수는 1400만 회예요. 콜라에 멘토스를 넣고 흔들어서 던지면 로켓처럼 날아오르는 영상이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로켓처럼 날아오르지 않고 수풀 사이로 굴러떨어졌어요. 전 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스케일 크게 드론까지 동원해 찍으려 했거든요. 하하. 되려 실패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봐주시더라고요. 뭔가 ‘대서사 실패’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하늘 높이 올라가는 콜라병을 기대하며 드론까지 띄웠는데 말이죠.
나너 님의 생각에, 틱톡 플랫폼이 가진 고유의 장점은 뭘까요?
가장 큰 장점은 영상 촬영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보자도 틱톡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쉽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좀 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예산 독립 영화를 만들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는 흔하지 않잖아요.
나너 님만의 틱톡 제작 노하우는 무엇일까요?
틱톡 콘텐츠에서 영상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저는 그만큼 사용하는 음원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틱톡의 음원이나 콘텐츠도 유행이 있어요. 트렌드에 맞게 그런 요소를 활용하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다양한 틱톡 영상을 최대한 많이 봐야 해요. 틱톡만의 감성을 이해하는 게 첫 번째인 거죠. 틱톡을 보다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틱톡 크리에이터를 발견하면 팔로부터 하고, 그의 콘텐츠를 따라 만들어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신의 색깔도 찾을 수 있고, 틱톡만의 재미 포인트도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나너 님의 틱톡을 보면, 영상 하나에 다양한 영상 클립이 들어간 편집 방식을 볼 수 있어요. 보통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나요? 또 자주 사용하는 효과가 있나요?
아무래도 상황극 콘텐츠를 많이 올리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에요. 한 콘텐츠당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30분까지 걸리는 듯해요. 리얼리티가 가미된 상황극을 좋아하다 보니, ‘페이스주밍(Facezooming)’ 효과를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얼굴 움직임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따라가는 효과죠. 사용하기 쉽고 시각적 효과도 독특해요. 틱톡만의 감성이 살아 있는 효과라고 생각해요.
‘나너 드라마’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짧은 스토리 콘텐츠에 흥미를 느껴 주로 그런 것을 만들어왔어요. 가장 많이 업로드한 건 남녀 상황극인데요. 때마침 틱톡에서 짧은 스토리마다 선택 옵션을 주고, 그에 따라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선택형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감사하게도 저한테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셨죠.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선택형 드라마를 선보인 게 처음이었어요. 깨알 자랑을 좀 하자면, 방송 3사 중 한 곳에서 만든 선택형 드라마보다 더 성공적이었다고 해요. 혼자 찍고 편집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뿌듯했어요.
틱톡에서 보이는 모습을 바탕으로 추측해보면, 나너 님의 평소 생활도 아주 유쾌할 것 같아요. 친구들 사이에서 나너 님은 어떻게 자리하고 있나요?
저는 웃음이 좀 헤퍼요. 잘 웃는 편이죠. 그런데 막상 친구들 사이에선 그리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주로 듣는 쪽에 속해요. 그래서 되려 친구들은 틱톡 속 저를 의외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많이 놀리더라고요. 하하.
틱톡 속에 주변 분들이 많이 등장하더군요. 회사 동료나 친구들이 틱톡 콘텐츠 제작에 협조를 잘해주는 편인가요?
저는 다양한 캐릭터의 사람들과 작업하는 게 즐거워요. 작업할 때마다 캐릭터가 분명한 사람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해요. 제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틱톡을 사용하는 분들이라 호흡을 맞추기도 쉽고, 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는 편이에요.
최근 콘텐츠에서는 사무실 풍경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회사 분위기가 아주 자유로워 보였어요. 나너 님은 어떤 일을 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현재 저는 우쥬록스라는 회사에서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고 있어요. 뉴미디어 회사이다 보니 분위기는 아주 자유로운 편이고, 웃음이 끊이지 않아요. 저희와 촬영하시는 분들 역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저는 주로 셀러브리티의 콘텐츠를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요. 잘 알려진 분들과 작업하다 보니, 더욱 다양한 기획을 매번 고민하게 돼요. 예를 들어 제 틱톡은 재미 위주로 기획한다면, 회사 콘텐츠의 경우는 행여 이슈가 될 부분이 있나 주의하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기획해야 해요. 또 촬영을 많이 해보신 분들이어서 제가 이룬 완성도의 기준보다 더 높은 기대를 하시기도 해요. 이런 점이 오히려 저에게는 긍정적 자극이 돼요.
틱톡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요즘 제2의 자아라 부르는 ‘부캐’가 유행이잖아요. 부캐가 ‘본캐’보다 더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현실에서는 자신을 다 보여주기 힘들어요. 그만큼 보여주지 못한 뭔가를 지닌 분들이 정말 많은 거죠. 누구나 자기 표현의 욕구는 다 가지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고, 그걸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이라면 누구든 틱톡을 시작해보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