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과학이라는 틀로 가벼운 재미와 고민을 선사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이었던 틱톡 크리에이터 ‘과학쿠키(@snceckie)’는 자신 계정의 정체성을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하게 하는 콘텐츠’를 지향하는 과학쿠키를 만났습니다.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과학쿠키’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지 4년째에 접어들고 있어요. 그러면서 새로운 것을 좀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죠. 지인에게 이런 고민을 터놓았는데, 과학쿠키 유튜브 콘텐츠 보다 가벼운 주제로 짧게 만들어보라고 조언하며, 틱톡을 추천해줬어요. 새로운 시도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긴 하겠지만, 그로 인해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어요.

과학쿠키의 틱톡 계정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어떤 재미를 느끼고 있나요?

제가 운영하는 다른 채널에 비해서 조회수가 확실히 높아요. 비교적 어린 친구들의 유입도 많아졌고요. 전에는 청소년 및 20대 초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제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겸 그들과 좀더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죠.


틱톡 콘텐츠를 구상하면서 과학 지식은 어느 정도 눈높이에 맞추나요?

중고등학생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의 콘텐츠는 교육적인 면에 무게 중심을 두고 만들어서 설명이 영상의 주를 이뤘는데, 지금은 좀더 가벼워졌어요. 댓글 반응을 보고, 주변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과학쿠키의 틱톡 톤을 찾아가고 있는 중인데, 최근에는 ‘이거 신기하네’ 라고 생각되는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구성해요. 사실 콘텐츠 소비자들이 점점 더 ‘가르치려는’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요. 좀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결론만 알면 되는데, 왜 과정까지 알아야 하나’라는 거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원리를 생각하게 하는 제 콘텐츠 지향점을 유지하면서 좀더 흥미롭게 다가가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그 동안 올린 틱톡 콘텐츠 중에서 과학쿠키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올렸던 V자 관을 이용해서 사이펀 원리를 알려주는 실험 영상을 꼽고 싶어요. 실험을 통해서 1분 안에 현상에 대한 원리를 빠르고 쉽게 알려주는 콘텐츠였죠.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더라도 반복해 보면 이해가 되고, 학업에도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주변의 중고등학생 친구들로부터 받은 피드백도 긍정적이었고, 앞으로 과학쿠키의 틱톡 콘텐츠의 방향을 잡게 해줬어요.

가장 조회수가 높았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정지된 것 같은 물줄기를 담은 영상인데, 이러한 물줄기를 일컫는 ‘층류’를 설명하는 콘텐츠였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기한 영상에 조회수가 높게 나온다는 걸 확인했죠.

콜라보해보고 싶은 틱톡 크리에이터가 있나요?

지석진 씨와 콜라보해보고 싶어요. 그분의 과거 틱톡 영상 중에서 물병에 물을 담고 물에 젖은 휴지로 덮어 아래로 쏟을 때 물이 쏟아지지 않는 영상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했던 콘텐츠가 반응이 좋았어요. 그것에서 힌트를 얻어서 지석진 씨와 함께 과학 실험을 하고, 원리를 이해시키는 콘텐츠를 담아보고 싶어요.

틱톡을 시작하고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1분 동안 볼 수 있는 영상 중에 가장 유익했다’, ‘1분 동안 머리가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라는 댓글을 접하면서 보람이 있었어요. 제 의도를 알아주는 분들이 있구나 생각하니 의욕이 생기죠.


계획하고 있거나 꼭 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틱톡 트렌드 영상 중에 오해의 여지가 있는 영상을 골라서 과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실험 등을 통해서 검증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싶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제 채널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하니까요.


틱톡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틱톡은 촬영부터 업로드까지 무척 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자신의 성향이 외향적이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면 해보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