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선생님 유시찬(@shichanryu)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시찬오빠(@shichanoppa)가 되어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틱톡 덕분에 비로소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었다고 말하는 시찬오빠를 만났습니다.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2019년에 지인을 통해 틱톡을 처음 접했어요. 그 당시 페이스북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제가 운영하던 페이스북 영어 클래스도 예전만큼 모객이 되지 않던 상황이라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틱톡의 ‘15초 콘텐츠’에 바로 매료되었죠. 기존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기술적인 장벽으로 인해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많았는데, 15초라는 짧은 시간이라면 해볼 만하지 않겠나 싶었어요. 게다가 한창 뜨고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죠. 

@shichanoppa

[gomaweo] = thank you in casual way(btw friends)😘 #korean #koreanlanguage #learnkorean #koreanboy

♬ thank u, next - Ariana Grande

틱톡으로 인해서 시찬오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변화된 삶을 말하자면 먼저 코로나19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제 일상의 대부분은 대면 수업으로 채워졌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수업을 할 수 없었어요. 2020년 4월 19일을 기준으로 수입은 제로였죠. 그 때는 틱톡 팔로워가 5만 8천 명 정도여서, 이를 발판으로 비즈니스를 할 만큼은 아니었죠. 위기감을 느꼈고, 비대면 방식으로의 콘텐츠 전환이 시급하다고 판단했어요. 그 때부터 하루 평균 3개씩 틱톡 콘텐츠를 올렸어요 그렇게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하니까 팔로워가 30만 명까지 올라갔고, 누적 조회수 5천 만 회를 넘겼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운영했지만, 그 때만 하더라도 제 스스로를 콘텐츠 메이커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틱톡에서 제 콘텐츠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가니 스스로를 콘텐츠 메이커 혹은 크리에이터라고 인정하게 되었죠. 그러고 나니 비로소 제 콘텐츠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어요. 틱톡 덕분에 언택트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갖춘 거죠. 그래서 2021년이 무척 기대가 돼요.


틱톡 콘텐츠를 제작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호기심을 유발하는가,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가, 공감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아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동영상 스트리밍사이트 사용이 폭증했고, 이를 통해 해외에서도 쉽게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외국인들이 늘어났다고 해요. 그래서 단순하게 단어를 나열하는 방식보다는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상황을 만들어 이와 관련된 단어나 문장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으니까요.

@shichanoppa

Reply to @shikostanley How to say “I am sorry.” in Korean 🇰🇷 @sherry.lim #shichanoppa #korean #learnkorean #edutok #koreanlanguage

♬ original sound - Shichan Oppa

조회수가 높았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자신의 이름을 댓글로 남기면 제가 한글로 이름을 써주는 대댓글 이벤트 형식의 콘텐츠를 올렸어요. 처음에는 선착순 100명의 이름을 써 줄 생각이었는데, 초반부터 반응이 뜨거웠죠. 제가 일일이 다 답글을 못 다니까, 한글을 아는 다른 틱톡 사용자들이 댓글을 달아주면서 댓글만 13만 개가 달리고, 조회수가 160만 회를 넘었어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감정적으로 서로 연결되게 만드는 콘텐츠의 힘을 느낄 수 있었죠.

@shichanoppa

Event! Write your full name, and I will spell it out in Korean🇰🇷. I can do maybe up to 100 names...💜 #edutok #korean #koreanname #한국어 #shichanoppa

♬ original sound - _ritikaaaa

틱톡 외에 다른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는데, 틱톡만이 가진 차별점이 무얼까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은 비교적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찾아서 들어가야 하지만 틱톡은 추천 기능 등으로 인해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제 콘텐츠가 노출될 확률이 높아요. 이를 통해 팔로워가 3명뿐인 틱톡커가 올린 콘텐츠라도 1천 만 회 이상의 조회수도 가능하죠. 자고 나니 유명해진 ‘신데렐라’ 탄생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틱톡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회의 땅’이라 할 수 있어요.


콜라보해보고 싶은 틱톡 크리에이터가 있나요?

이시영 씨의 팬이에요. 이시영 씨의 틱톡 계정(@leesiyoung38)을 보면서 매번 감탄하죠. 긴장하며 끝까지 보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일상에서 이야깃거리를 가져오죠. 그래서 제 콘텐츠를 만들 때에도 참고하지 않을 수 없어요. 한국어 레슨을 주제로 이시영 씨와 협업을 해보고 싶어요.


틱톡에서 꼭 해보고 싶은 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나요?

한국에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하고 싶어요.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어 고민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을 들어보고 답해주는 형식으로요. 길거리에서 하는 버스킹처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콘텐츠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이 외에도 하고 싶은 건 무궁무진해요.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진 외국인들이 한국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중계자 역할을 하고싶어요.


틱톡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나요?

‘난 전문가가 아닌데, 난 잘 하는 것도 없는데’ 생각하면서 틱톡 도전을 꺼리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께 저는 ‘당신 주변에 친구가 있나요? 그 친구는 왜 당신을 좋아하나요?’라고 물어요. 그러면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장기를 이야기해요. 이처럼 여러분이 가진 장점과 재능을 틱톡에 올리면 이것을 알아봐 주는 제2, 제3의 친구들이 팔로워로 찾아갈 거예요. 따라서 전문가가 아니라서 도전을 망설이지 말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전문가가 되어보고 싶은 분야를 정해서 공부하며 실행하며 나가면 그 재능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일 거고, 어느덧 당신이 꿈꾸는 삶에 다가가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