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한 한국어로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을 쏙쏙 골라서 알려주는 미국인이 있습니다. 크리스 쌤의 틱톡 계정을 팔로우한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원어민 영어 선생님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틱톡으로 영어 배우기, 참 쉽죠.  


유창한 한국어 실력의 비결이 뭔가요? 

학창 시절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교 시절 때는 독일 교환학생 경험이 있었고, 독일어 실력 덕분에 공군 통역병으로 입대할 수 있었죠. 통역병으로 복무하면서 한국어를 접했고, 한국어의 매력에 빠졌어요. 결국 한국에 와서 정식으로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그러면서 틈틈이 한국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가르치는 즐거움을 맛보다보니 자연스레 한국어가 늘게 됐죠. 그 시간이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틱톡을 먼저 시작한 아내 브리짓(@brigittepatton) 덕분이에요. 아내는 제게 다른 소셜 미디어보다 틱톡이 훨씬 더 재미있으니, 빨리 시작하라고 권했죠. 처음에는 곁눈질만 하다가 아내가 하는 것을 유심히 보니까 영어를 가르치기에 꽤 유용한 플랫폼이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지난 5월에 시작했어요. 처음 올린 콘텐츠가 ‘빨리해’를 영어로 표현하는 문구 ‘Hurry Up and (동사)‘를 설명하는 영상이었어요. 그 첫 콘텐츠에 제 아내도 등장하죠! 

틱톡의 어떤 점이 영어를 가르치기에 적합해 보였나요? 

틱톡은 짧은 영상에 특화된 플랫폼이에요. 게다가 저장도 가능하고, 반복적으로 볼 수도 있죠. 외국어를 익히는데 짧은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며 따라해보는 건 꽤 도움이 돼요. 긴 영상보다 짧은 영상을 볼 때 집중력이 높아지니까요. 그런 면에서 틱톡은 외국어를 배우기에 그 어떤 플랫폼보다 효과적이에요. 요즘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저 역시 틱톡 크리에이터 중@encorefrenchlessons@loicsuberville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답니다. 


틱톡이 당신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나요? 

식당이나 거리에서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생겼어요. 제게 다가와서 틱톡에서 봤다면서, 덕분에 영어 잘 배우고 있다고 말씀해 주세요. 제 영상이 도움이 된다는 걸 실제로 확인하게 되니 동기부여가 더 되죠. 콘텐츠를 매일 올리는 건 힘들어도, 일주일에 3~4편은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피드에 올릴 콘텐츠를 선정할 때 기준이 있나요? 

제가 1대1 영어 과외를 하면서 얻은 소재들을 주로 활용해요. 지난 10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는 것, 실수하는 것이 무언인지 파악하게 되었거든요. 틱톡에 올릴 콘텐츠 소재로 정리해 놓은 것만 해도 100 가지 정도 돼요. 그리고 댓글의 질문 중에서도 아이디어를 얻곤 해요. ‘other, the other, another’를 설명하는 콘텐츠는 댓글에서 뽑은 거예요. 물론 일상에서 흔히 사용할 수 있는 소재, 제한된 시간 안에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건 기본이고요. 


댓글을 보면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꽤 많아요. 예상하셨나요?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한국인들을 위해서 시작했지만, 의외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는 거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것과 외국어를 익히는 창구로 틱톡을 많이 활용한다는 걸 실감하고 있죠.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제 계정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 정말 기뻐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무엇이었나요? 

브라이언(‘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멤버 브라이언은 크리스 쌤의 친구로 영상에 가끔 등장하며, 그 역시 @thebrianjoo 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다)과 ‘화장실이 어디에요?’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담은 콘텐츠였어요. ‘Bathroom’과 ‘Toilet’의 차이를 알려주는 건데, 브라이언과 장난치듯 올린 영상이라 그런지 반응이 좋았던 거같아요. 조회수가 1백만 회가 넘게 나왔어요!   

일종의 협업이었네요! 다른 틱톡 크리에이터와 정식으로 콜라보를 한 적도 있나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을 위해 한국어 레슨 콘텐츠를 올리는 크리에이터인 @jfromkorea 계정에서 ‘English to Konglish’ 콘텐츠를 함께 촬영해 올린 적이 있어요. ‘구글’ ‘아마존’의 영어 발음과 한국어 발음의 차이를 보여주는 영상이었죠. 그 영상도 조회수가 1백만 회가 넘게 나왔어요. 콜라보는 아니지만, 틱톡을 처음 시작하고 1주일쯤 지났을 때 크리에이터 하민(@korean_hamin)으로부터 DM이 왔어요. 하민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레슨 콘텐츠를 올리는 크리에이터인데, 제가 올린 영상이 정말 좋고, 그의 부모님께서 제 영상을 보시고서 영어 배우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어요. 그의 피드백은 좋은 자극이 되었고, 초반에는 그의 콘텐츠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어요.   

@jfromkorea

Collaboration with @chrissaem Follow us insta in case you might be banned 😭

♬ 오리지널 사운드 - Satoorioppas - jfromkorea

앞으로 틱톡에서 더 넓혀보고 싶은 컨텐츠가 있나요? 

사실 올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여행 중에서 사용하는 영어 표현들을 올리려고 했어요.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라 불가능하죠. 미국에 돌아가게 되면 미국인들의 일상 생활을 보여주며, 슈퍼마켓, 식당, 공원 같은 일상의 공간에서 촬영을 하며 그런 곳에서 쓰는 영어 표현을 알려주는 영상을 올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틱톡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해주세요. 

제 아내가 말했듯 저 역시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보다 틱톡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상을 만들어 올려야 된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일단 틱톡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보면서 관심 분야의 계정을 접해보세요. 틱톡이 추천하는 피드를 보게 되면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거예요. 춤도, 그림도, 그리고 외국어도 다 틱톡으로 배울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