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생 동갑 부부는 딸과 두 명의 손자와 함께 콘텐츠를 만듭니다. 틱톡은 그들의 일상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고, 그들은 그 변화를 즐기는 중입니다. 

틱톡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왔나요? 

그랜파 : 사실 틱톡이 뭔지도 몰랐어요. 손자들 덕분에 틱톡을 알게 되었고, 그 후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도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손자들이 등교하지 못하면서 집에 자주 놀러 왔어요. 이전보다 더 자주 오게 된 거죠.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오면 무료하니까, 아이들이 저희에게 틱톡을 보여주었고,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손자들 따라 젊은 사람들이 추는 춤을 배웠는데,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더라고요. 틱톡을 위해 추는 춤은 짧고 간단해요. 하지만 저희는 나이 때문인지 순서를 제대로 외우려면 시간이 좀 걸려요. 그래도 춤을 외우니까 정신 건강이 좋아진 기분이 들었어요. 또 저희가 틱톡에 영상을 업로드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다른 나라 친구들도 반응해주고 응원해줘서 기분이 좋아요. 

그랜마 : 아무래도 바빠졌죠. 저는 영상마다 달린 댓글을 다 확인해요. 아랍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정말 다양한 언어로 사람들이 댓글을 작성해요. 그걸 읽고 답글도 쓰니 하루하루 살아가는 재미가 확실히 배가된 것 같아요. 


틱톡 크리에이터가 됐어요.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나요?

그랜마 : 저희 둘 다 1942년생이고, 대학 동문이에요. 친구들도 비슷한 연령대죠. 친구나 동문은 틱톡에 대해 여전히 생소하게 여겨요. 다른 SNS 플랫폼도 잘 모르죠. 그래서 주변의 반응이나 시선은 ‘신기하다’는 편이에요. 비교적 젊은 조카나 저희가 이전에 살았던 브라질 친구들은 열렬하게 응원해주고 있죠. 

‘그랜파찬’ 틱톡 속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콘텐츠, 기억나세요?

그랜마 : 몇 개 있어요. 그중 방탄소년단(BTS) 춤을 따라 춘 영상이 있어요. 그걸 업로드했더니 방탄소년단이 직접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써줬어요. 손자들이 아주 난리가 났죠. 그 영상 자체의 반응이 아주 뜨겁기도 했지만, 저희로서는 손자들이 좋아한 게 더 뿌듯했어요. 조회 수 100만 회가 넘는 영상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틱톡'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었고, 놀라기도 했어요. 


두 분이 틱톡을 사용하면서 느낀 틱톡 플랫폼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그랜파 : 몸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돼요. 특히 손자들과 사이가 훨씬 가까워졌죠. 틱톡을 사용하면서 일상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즐거워졌어요. 업로드와 동시에 즉각적으로 사람들의 호응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바로바로 반응해주니까, 그 반응을 볼 때마다 살아갈 맛이 나죠!

그랜마 : 우선 틱톡은 즐겁고 유쾌해요. 또 반응이 즉각적이고 열광적이에요. 아무래도 10대 사용자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가장 놀란 건 해외 팬이 자기 나라의 언어로 댓글을 달면 바로 번역해주는 기능이에요. 댓글의 의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예를 들어 외국어로 작성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주세요’라는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사례를 보면서 ‘틱톡’은 역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구나 확신할 수 있었죠. 또 다른 틱톡 크리에이터가 뭘 하고 있는지 쉽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많은 이들이 틱톡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랜파찬’을 운영하는 두 분만의 틱톡 콘텐츠 제작 노하우가 있나요?

그랜마 : 저희의 제작 노하우는 손자들과 딸이죠. 그들이 함께 찍어주고 편집해주기 때문이에요. 특히 딸이 많이 도와줘요. 우리는 옆에서 배우죠. 영상을 어떻게 찍고, 또 어떻게 편집하는지. 손자들과 딸이 작업하는 걸 보면 틱톡만의 새 효과와 기능이 신기하고, 또 그걸 활용해 완성된 영상을 보면 놀랍기만 해요. 틱톡 고유의 쉬운 편집 기능을 이용해 콘텐츠가 완성돼가는 과정을 보면서, 저희도 즐기고 있어요. 


두 분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도 하나요?

그랜마 : 앞서 말했듯, 촬영과 편집은 딸과 손자들이 많이 도와줘요. 포스팅 하나 할 때마다 딸, 손자 둘과 함께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봐요.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거죠. 그러면 딸과 손자가 편집할 때 저희 의견을 잘 반영하면서 새로운 제안을 해주기도 해요. 사실 저희는 외국에서 오래 거주했기 때문에 소셜 댄스 같은 걸 춰본 적이 없어요. 리듬이 익숙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희 콘텐츠는 딸과 손자들의 공이 지대한 편이죠. 


틱톡을 시작하면서 손자들과 사이가 더 돈독해졌죠?

그랜마 : 그럼요! 그렇지 않아도 손자들이 시험이 있거나 숙제가 있으면 저한테 배우러 와요. 제가 전직 국어 교사였거든요. 역사도 많이 알고 있고요. 역사나 국어를 배우러 자주 왔었는데, 틱톡을 하면서부터는 더욱 왕래가 잦아졌어요. 아이들이 올 때마다 틱톡을 하며 소통의 기회가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깔깔거리는 웃음도 훨씬 더 많아졌죠. 

두 분이 올린 콘텐츠 중에서 ‘10초 얼굴짤’이 굉장히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요. 영상을 보고 어떤 느낌이었나요?

그랜마 : 그 사진을 주면서 이걸로 업로드해달라고 요구한 건 아니었어요. 딸이 사진들을 모아, 자기 나름대로 편집해서 올린 거죠. 저의 변모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어요. ‘내가 저 때 저랬구나’ 등과 같은 세월의 변화를 말이에요. 그 콘텐츠는 정말 새롭고 좋았어요. 

그랜파 : 제일 어릴 때 사진이 초등학교 때인지 중학교 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하지만 통통하고 앳된 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이런 변화를 통해 지금의 내 모습이 됐구나’를 알 수 있었죠. 

시니어 틱톡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 있나요?

그랜마 : 요즘 컬래버레이션에 매우 흥미가 있어요. 처음에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가 시작이었어요. 그걸 할 때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지코가 화사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쩜 저렇게 잘 출까! 어쩜 저렇게 멋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노래도 좋고, 가사도 좋았어요.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지금까지도 생생해요. 그래서 지코, 방탄소년단, 비, 박재범 이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손자들도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그랜파 : 댓글에 종종 컬래버레이션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어요. ‘어떤 챌린지 또는 어떤 분과 협업했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이에요. 그러면 저희가 챌린지를 찾아서 연습하고 틱톡에 업로드해요. 

그랜마 : 저희가 브라질에 오래 살았어요. 한 번은 브라질 축구 유니폼을 입고 브라질 노래에 맞춰 춤을 춘 영상을 올렸어요. 그 노래 가사가 ‘오른손을 올려라, 왼손을 올려라’라는 내용이었는데, 업로드 영상을 본 브라질 팬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추가 요청이 왔던 기억이 나요. 틱톡을 통해 좀 더 글로벌한 문화를 보여주고 접할 수 있는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다른 시니어분들에게 틱톡을 추천할 의향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랜마 : 물론 있죠. 실제로 주변의 제 또래에게 많이 권유해요.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 마시며 권하는데, 제 제안을 받아들일 친구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랜파 : 첫 도전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의 권유로 시작한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하지만 결국 금방 중단하더라고요. 그래서 꾸준히 계정을 유지할 수 있기를 응원해요. 

그랜마 : 손자, 손녀들이 조부모님에게 틱톡을 추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저희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제안에 대해 머뭇거리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안 돼요. 뭔지 궁금해하고, 선뜻 도전해보기를 추천해요. 그러면 많은 사람과 소통도 할 수 있고, 가족 관계도 더 좋아져요. 저희 또래 시니어 크리에이터들을 보면 자극도 받을 수 있거든요. 또 손주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하자고 하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기를 바라요.

틱톡을 시도하고 싶은 이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랜파 : 틱톡을 몰랐을 때와 알고 난 후를 비교해보면, 제 인생이 참 많이 바뀌었어요.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잘 모르면 혼자 하려 할 때 어려움이 발생해요. 그러니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가르쳐주고 찍으세요. 여러 나라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어요. 사실 너무 많은 장점이 있어서 다 나열하지는 못하겠네요. 무조건 한번 시도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어요. 

그랜마 : “재밌어! 유쾌해! 한번 시도해봐! 완전히 다른 세계를 접할 수 있을 거야!” 제가 친구들에게 틱톡을 권할 때 하는 말이에요.